
배추가 기록된 건은 4300만 년 전이다. 배추는 쌍떡잎식물 십자 화목 십자화과의 두해살이풀이다. 무에 비해 초라한 뿌리가 있고, 그 위로 거대한 꽃과 같은 형태로 잎이 뭉쳐진 형상을 띠고 있다. 몸통은 흰색의 줄기부터 잎으로 올라갈수록 녹색이 된다. 생육기간은 품종에 따라 차이가 큰데, 50일에서 90일 정도다. 아삭한 식감에 고소하고 은은한 단맛을 갖고 있다. 손질 전 바깥에 둘러싸고 있던 잎들은 질기고 맛이 없다. 배추 뿌리는 작지만 달짝지근하며 무 향과 맛이 난다. 남부 산간 지역에서는 흔치 않게 군것질거리로 심기도 하는데 주로 생으로 먹으며 무의 알싸한 맛과 생고구마의 식감을 지니고 있다. 수분이 적고 무에 비해 잘 무르지 않아 경북에서는 이것을 이용해서 동치미를 담근다.
배추라는 이름은 중국에서 배추를 이르는 말에서 시작되었다. 본래 우리가 많이 먹는 배추의 품종은 중국 북방지역이 근원이다. 과거에는 배추 재배할 때 비교적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생육조건 때문에 가을철에 주로 생산했었다. 지금은 봄이나 고랭지의 경우 여름에도 재배하지만, 가을배추의 재배면적이 가장 좁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은 가장 많다. 그리고 키울 때 물이 많이 필요한 채소이다. 들어봤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들고, 겉잎은 푸르며, 속잎은 먹어봤을 때 달고 고소한 배추가 품질이 좋다. 중간의 노랗고 작은 어린잎이 특히 고소하고 맛있다.
배춧잎을 보면 간혹 깨알 같은 검은 점들이 박혀있는 것이 있는데, 날이 더울 때 질소가 과다하면 생기고 특히 고랭지 여름 재배 배추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먹어도 상관없지만 겉보기에 좋지 않고 김장하려고 절이면 녹아버리는 경우도 있다. 배춧잎을 갉아 먹는 벌레들은 대단히 많은데 통틀어서 배추벌레라고 한다.
배추는 대표적으로 김치의 주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요즘 김치에 쓰이는 품종은 우장춘 박사의 품종개량으로 만들어진 배추로, 이전의 배추를 보면 절반도 안 되는 둘레를 가진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본래 배추가 아닌 무를 이용해서 만든 김치가 보편적이었다. 배추로 담근 김치의 경우 줄기 부분과 잎 부분을 편식하는 사람이 제법 있다. 둘 중 어느 쪽이 맛있냐는 논쟁은 신김치와 생김치 논쟁과 함께 김치계의 오랜 이슈 사항이다. 칼슘과 비타민 D가 많아 뼈에 좋고, 이외에 비타민 C와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에도 좋다. 한편 배추를 무조건 김치로만 먹지는 않는다. 쌈을 싸서 생으로 먹을 수 있으며, 국물 요리에 넣으면 시원하고 은은한 단맛이 단다. 특히 된장에 배추를 넣고 끓인 배춧국이 맛이 좋다. 다만 너무 오래 끓이면 특유의 짠맛이 나니 주의해야 한다. 배춧잎을 각종 장이나 나물류와 함께 겉절이로 해 먹을 수 있고, 이걸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배추 전이라고 해서 말 그대로 배춧잎을 통째로 넣어 전으로 부쳐 먹는다. 이는 의외로 굉장히 맛있다. 궁중에서 해 먹는 배추요리로는 배추를 반으로 잘라서 틈에 김장용 양념 넣듯이 여러 재료를 집어넣고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쪄먹는 요리도 있었다. 일본 요리 중에는 이와 비슷한 조리법으로 만드는 밀푀유나베가 있다. 배추와 얇게 썬 고기를 번갈아 가며 겹겹이 쌓은 다음 한입 크기로 썰어 냄비에 단면이 보이도록 겹치고 육수를 부어 끓여 먹는 냄비 요리로 천 겹이라는 뜼을 가진 밀푀유의 이름을 빌렸다.
한국에서는 배추 수요가 아주 많은데 양배추를 포함한 한국의 배추 생산량은 우크라이나를 넘어 세계 4위 수준이다. 그래서 고춧가루와 함께 한국의 밥상 물가에 중요한 채소로 꼽힌다. 배추는 매년 시세가 널뛰기하는 채소 중의 하나인데 가격이 폭등하는 해가 있는가 하면 가격이 하락하여 인건비도 못 건질 정도로 폭락하는 해가 있다. 싼 가격에라도 파는 데 나은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배추를 비롯한 농작물은 수확에서 판매까지의 부대비용도 엄청나게 많이 든다. 또한 정부에서 가격 지지를 위해 배추를 갈아엎으면 시세의 일부만큼 지원해 주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보았을 때 갈아엎는 게 나은 선택일 때도 있다. 또한 갈아엎은 배추는 후속 작물을 위한 퇴비로 쓰이기도 하고, 수십 년씩 농사짓고 사는 사람들은 한 해 농사에 여러 해 농사를 내다본다. 다른 농가가 흉년일 때 풍년이 터지는 대박으로 큰돈을 벌고 나면 한두 해 정도는 당장 작황이 좋지 못해도 먹고사는 데 지장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추의 가장 바깥쪽 잎은 상품성 향상과 맛을 위해 뗀 뒤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버리는 잎을 모아 말리면 우거지가 된다. 우거지는 생 배춧잎에 비해 영양이 많고 맛도 좋아 국물 요리의 건더기로 많이 쓰인다. 한편 무와 접붙이기 한 채소가 나온 적이 있는데 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배추의 영양 정보를 보면 칼륨, 비타민 A, C, 칼슘, 철분이 많이 들어있고 섬유소가 굉장히 풍부한 채소이다. 섬유소를 소화해 흡수하지는 않지만, 소화기관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대량의 식이섬유가 들어있는 배추는 건강, 특히 대장의 건강에 이롭다. 또한 김치처럼 염분과 고춧가루가 많이 든 자극적인 형태로 섭취하는 것보다는 냄비 요리나 국처럼 저자극성 식품의 일부로 섭취하는 것이 더욱 좋다. 특히 배추는 포만감이 높아 쉽게 배가 부르면서 열량은 낮기 때문에 배추를 많이 넣은 요리를 먹으면 체중조절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물론 고섬유질 식품 섭취 시 방귀 냄새가 독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타국에서는 배추 하면 우리나라의 상추라고 불린다고 하니 배추, 그리고 김치의 위상이 얼마나 높고 많이 알려져 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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