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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콩의 특징과 영양

by goto1000 2024.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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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은 농약이 없던 시대에도 논 테두리에 콩밭을 조성했고, 이것이 병충해로부터 지켜주는 방패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지금 현대인들은 콩을 심기보단 농약을 많이 뿌려서 논과 밭두렁에 콩을 재배한다. 예전에는 콩이 병충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였다면, 지금은 자투리땅을 놀게 하지 않기 위해서 재배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콩을 먹는 해충도 당연히 있다. 해충 외에도 고라니나 산토끼가 굉장히 좋아하는 열매이다. 토끼 간식용으로 콩잎을 팔 정도이고 색과 동물들도 좋아한다.

 

콩과 반대로 땅을 황폐화하는 작물은 목화나 인삼 등이 있다. 특히 인삼은 한번 심으면 3년간 다른 작물들이 자라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지력 소모가 크다. 옥수수도 지력 소모가 큰데, 키가 작은 콩과 키가 큰 옥수수를 혼작 하여 옥수수 단일 연작의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

 

콩은 재배 역사도 길고 대두가 다른 콩에 비해서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높다 보니 다양한 가공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두 생산량의 세계 양대 산맥은 브라질과 미국이다. 콩은 종자가 여러 가지 있어서 맛이 굉장히 다른 편이다. 완두는 덩어리로 씹히지만, 제비콩 같은 경우 감자같이 부드러운 입자로 씹혀서 먹기에 좋다. 독이 있는 종류의 콩도 많아서 예를 들어 강낭콩은 날로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키고 해녀콩은 독성이 꽤 강하다.

 

콩은 5월 말이나 6월 초에 심으면 9월쯤에 수확할 수 있다. 일조량에 따라 수확 시기가 다르다. 한 줄기에 잎이 3개 난다. 이 잎은 막 났을 때는 털이 부드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털은 없어진다. 또한 심은 지 오래될수록 새로 나는 잎이 둥근 모양에서 길쭉한 일반적인 잎으로 변해간다.

 

콩잎도 깻잎처럼 절여서 먹을 수 있는데 깻잎보다 거칠고 질겨 일반적으로 깻잎보다 낮은 취급을 받는다. 주로 산지가 많은 영남지방에서 콩잎김치를 담가 먹었고, 영남지방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흉년이 들면 가끔 절여 먹었다고 한다. 콩잎은 쇠죽으로 섞어서 주기도 했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지방에서는 고기쌈을 먹을 때 콩잎으로 싸 먹기도 한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콩잎을 절여서 발효시키고 양념해서 장아찌로 밑반찬을 삼는데 독특한 맛과 냄새가 난다.

 

심었을 때 나온 떡잎을 새나 벌레들이 먹어 치우는 경우가 있다. 이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여파로 떡잎 사이에 숨어 있는 첫 잎이 없어지면 그 콩은 영원히 자랄 수 없다. 콩은 특히 건조한 날씨에 약한데 땅이 말라 있는 걸 방치했다가는 하루 만에 잎이 말라비틀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한번 말라버리면 물을 주어서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다음에 수확량이 일반적인 콩에 비해서 심각하게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적응력 자체는 높은 편이라 물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요즘에는 기르기 쉬운 편에 속한다.

 

콩의 영양성분은 콩의 특유 성분 때문에 단백질 형성이 다른 작물에 비해서 잘 이루어지는 편이다. 콩의 종류에 따라서 편차를 보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단백질 함량은 건조중량 대비 10% 이상인 경우가 많으며, 대두와 같이 단백질이 풍부한 종은 그보다 훨씬 많은 함량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점과 곡물로써 보존성이 좋다는 점이 맞물려 비료가 풍부하지 못했던 시대에 단백질의 주공급원이 되었던 식물이다.

 

당뇨병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당질의 섭취를 제한할 것을 요구하는데, 이 때문에 콩 종류는 잡곡밥을 할 때 넣어 먹으면 좋은 재료 1순위에 꼽힌다. 콩을 가공해서 콩고기라는 채식 고기를 만든다. 이는 콩 단백질을 합성해서 만든다. 대두, 땅콩과 같이 기름이 풍부한 몇몇 콩과 식물들의 경우 기름을 짜는 용도로 활용된다. 특히 대두에서 짜낸 콩기름의 경우 널리 쓰이는 식용유 중 하나이다.

 

콩을 키워서 콩나물로 재배하면 콩에는 없던 비타민 C가 생긴다. 이 때문에 콩나물을 몰랐던 유럽은 괴혈병으로 고생했다는 설이 있다. 콩은 콩자반, 두부, 된장, 간장, 콩기름 등 안 쓰이는 데가 없으며 국가에서는 과거 범죄자들에게 특별히 콩밥을 먹였다. 특히 콩을 가공하는 법이 비교적 발달하지 않았거나 아예 몰랐던 유럽/미국에서는 그런 경향이 강했다. 우리나라 감옥에서 콩밥을 먹였던 이유는 콩을 많이 먹으면 여성스러워져서 과격함이 줄어든다고 믿어서였다는 설이 있다. 우리나라에 콩밥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였던 시대는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시대였는데 그 당시 한국은 미국에 무상 쌀 원조를 받았다. 그런데 그 쌀이 갑자기 줄어드는 바람에 쌀에 다른 곡식을 섞어 먹게 되었고 대표적으로 섞어 먹은 곡실이 콩이었고, 이것이 감옥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가 있다.

 

동아시아권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서민들의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 되어 주었다. 유럽과 미국의 가정 요리 중에도 콩을 사용한 요리가 상당히 많다. 물론 이들도 고기나 생선으로 단백질을 섭취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가축이 엄청나게 귀해서 높으신 분들의 전유물에 가까웠고, 가축 개량도 현대에 비해서 미흡하여서 고기의 양이나 품질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우유, 달걀 같은 부산물도 부족해서 값이 싸고 단백질이 풍부한 콩으로 이를 보충하는 식이였다. 외국에서는 예를 들어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아침에 콩이 빠지지 않는다.

 

근래에 밝혀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콩이 위암 예방에 좋다고 한다. 또한 검은콩과 감초 등을 달인 것은 예로부터 해독을 위해 사용했으며 이와 관련된 임상 효과도 있다. 탈모에도 어느 정도 효능이 있다는 주장이 있다. 탈모치료제가 여성호르몬과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인데 아직 확실히 밝혀진 사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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